며칠 전 부터 염두에 두고 있었던 포스팅입니다. 오늘로부터 40년 전 그러니까 1969년 7월 20일. 더 정확하게는 협정 세계시(Coordinated Universal Time)로 20시 17분 40초에 아폴로 11호가 달착륙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그 영상은 세계에 공개되어 전세계인을 놀라게 했습니다. 저는 물론 당시에는 세상에 없었기에 그 충격을 실감하지는 못했습니다. 제 경우는 각종 다큐멘터리나 조경철 박사께서 달착륙을 중계하여 아폴로 박사라는 별칭을 얻게 되신 것. 그리고 우라사와 나오키의 만화 <20세기 소년>을 통해 당시의 충격을 짐작하는 정도입니다. 

역시 구글의 센스란...


그런데 얼마 전 부터 당시의 사진과 영상을 근거로 아폴로 11호의 달착륙이 조작되었다는 주장이 여기저기서 제기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그에 대한 반박이 뒤를 이었습니다. 물론 나사를 비롯해서 우주와 천체쪽 연구자 및 전공자분들은 그런 조작설에 큰 의미를 두고 계시지 않더군요. 제 개인적인 입장은 크게 중요하지 않으니 밝히지 않고 넘어가기로 합니다. 다만 얼마 전에 디스커버리 채널의 간판 프로그램 중 하나인 <호기심 해결사(mythbuster)>에서 아폴로 11호의 달착륙 조작설의 근거가 되는 영상과 사진을 검증해서 조작설을 반박하던 에피소드를 무척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본론으로 넘어가서 40주년 기념으로 나사가 당시 달착륙 영상의 복원본을 공개했는데요. 원본에 비해 더 선명한 화질로 복원되었지만 그 원본이 지워졌다고 해서 또 다시 조작설이 나돌고 있습니다. 관련기사를 보시면 더욱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습니다. 아래의 영상들은 원본과 복원본을 비교하는 유튜브 영상들입니다.  
 

영상 보기

 

여기를 통해 나사가 제공하는 초고화질 착륙 영상들을 더 볼 수 있습니다.  

잃어버린 테이프에 대한 버즈 알드린의 인터뷰가 월요일에 올라온다고 하는데 아직 미국 쪽은 새벽이라 (현재 휴스턴은 새벽 2시 40분이군요) 관련 인터뷰 전문은 한국 시간으로는 오늘 늦은 밤이나 내일 오전 쯤 올라올 것 같습니다.

달착륙 40주년 공식 기념 행사 역시 그 때 즈음이나 진행될 것 같고요. 나사에서는 40주년 기념으로 달착륙 당시의 무선 내용을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제공한다고 합니다. 바로 여기를 통해서요. 그 밖의 40주년 기념 이벤트들은 여기에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스미소니언 박물관에서는 초고화질로 제공되는 두 우주인의 초상화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닐 암스트롱은 여기에서, 그리고 버즈 알드린은 여기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언제쯤 인류가 다시 달에 가서 기지도 짓고 블랙 모노리스를 찾아을 수 있을까요? 60주년 기념 쯤? 아니면 50주년 기념 때?


- 澤
 




2009년 7월 18일 토요일 부천시 경기아트홀에서 진행된 테드 창의 '하드 SF- 서사의 논리와 글쓰기의 미학' 강연이 있었습니다. 



강연의 주제에 따라 또 작가의 작풍에 따라 하드 SF적 관점에서 SF, 특히 하드 SF에 대해 정의를 하고 강연을 진행했습니다.

우주선이나 광선총 처럼 흔히들 생각하는 SF의 클리셰등이나 특수효과 즉 SFX가 등장하지 않더라도 SF는 가능하며 SF의 핵심은 '세계의 변화'를 가늠하는 '사고의 실험(thought experience)'이라고 말했습니다. 강연 내용을 듣고 SF와 판타지의 구분에 이견을 갖는 분들도 계신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테드 창이라는 작가 개인이 갖고 있는 SF 장르에 대한 목적성에 따른 정의였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꼭 SFX가 들어가지 않더라도 좋은SF 영화에를 만들 수 있다는 메시지는 당시 참석했던 SF영화를 만들고 싶어하는 영화학도들에게 좋은 메시지가 되었을 것 같네요. 

이글루스 블로거 날개님의 블로그에 강연의 내용 녹취가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강연 관련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꼭 들려서 읽어보실 것을 권합니다. 장르 관련 커뮤니티나 게시판 등에 강연 녹음 파일도 공유되고 있는데 구해서 들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정리하시느라 수고하신 날개님을 위해 선플을 달아주시는 센스도 ^^;;

<월하의 동사무소>를 쓰신 전혜진 작가님의 블로그에서는 유튜브에 올라온 테드 창 강연의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모두 볼 수 있는 것은 아니고요. 한 1분 40초 정도의 분량입니다.   
 
이후 장소를 옮겨 4시부터는 테드 창의 미공개 단편 <라이프사이클 오브 소프트웨어 오브젝트(Lifecycle of software objects)> 낭독회가 있었습니다. 작가의 낭독회는 국내에서는 흔치 않은 행사인데 해외에서는 비교적 흔한 행사라고 합니다. 단편이 아니라 장편의 낭독을 하기도 하지요. 물론 일부만요. ^^;;;

역시 날개님의 블로그에 팬미팅 상황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낭독 후, 작품에 대한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이 잘 정리되어 있으니 꼭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이 밖의 사진은 길어서 접습니다.

더보기


- 澤



2009년도 로커스 상 수상작이 발표되었습니다.

http://www.locusmag.com/News/2009/06/2009-locus-award-winners.html 

Science Fiction Novel: Anathem, Neal Stephenson (Atlantic UK, Morrow)
Fantasy Novel: Lavinia, Ursula K. Le Guin (Harcourt)
First Novel: Singularity's Ring, Paul Melko (Tor)
Young-Adult Book: The Graveyard Book, Neil Gaiman (HarperCollins, Bloomsbury)
Novella: "Pretty Monsters", Kelly Link (Pretty Monsters)
Novelette: "Pump Six", Paolo Bacigalupi (Pump Six and Other Stories)
Short Story: "Exhalation", Ted Chiang (Eclipse Two)
Anthology: The Year's Best Science Fiction: Twenty-Fifth Annual Collection, Gardner Dozois, ed. (St. Martin's)
Collection: Pump Six and Other Stories, Paolo Bacigalupi (Night Shade Books)
Non-Fiction/Art Book: P. Craig Russell, Coraline: The Graphic Novel, Neil Gaiman, adapted and illustrated by P. Craig Russell (HarperCollins)
Editor: Ellen Datlow
Artist: Michael Whelan
Magazine: F&SF
Publisher: Tor

수상작 중 단편 부문(Short Story)에는 <판타스틱> 여름호에 실린 테드 창<숨결(Exhalation)>이 선정되었습니다. 축하합니다. 테드 창~

로커스상은 미국의 잡지 <로커스>에서 주최하는 상입니다.  "로커스"는 라틴어로는 "장소(place)"라는 뜻인데요. 아마도 SF와 판타지 작품이 실리고 비평되는 장소라는 뜻이겠지요?

잡지의 부제는 "과학 소설과 판타지 계의 잡지(The Magazine Of The Science Fiction & Fantasy Field)"입니다. 아주 명확하지요. 캘리포니아의 오클랜드에서 찰스 N. 브라운이 발간하고 있는데 잡지로서 휴고상도 다수 수상했습니다. 정확히는 '최우수 팬 잡지(Best Fanzine)'으로 여덟번, '최우수 준 프로 잡지(Best semi-professional)'로는 스물 한 번을 수상했습니다. 미국 SF 판타지 쪽에서 꽤 이름난 잡지죠. 해서 로커스 수상작은 휴고 상과 네뷸러 상의 향방을 점치는 데 어느정도의 척도가 되기도 합니다. (물론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닙니다.)    

테드 창 외에도 낯 익은 이름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국내에는 <스노 크래시>와 <크립토노미콘> 등이 번역소개 된 닐 스티븐슨이 <Anathem>으로 과학 소설상을, <어스시의 마법사>와 <어둠의 왼손>의 어슐러 K 르귄이 <Lavinia) 판타지 소설상을 수상했습니다. 영어덜트 그러니까 청소년 부문은 <그레이브 야드 북>의 닐 게이먼이 수상을 했습니다. 그러고보니 <그레이브 야드 북>은 최근에 국내에 번역 소개되었군요. 논픽션/아트북 부문에는 국내에도 개봉했던 영화 <코렐라인>의 P. 크레이그 러셀이 수상했습니다. 영화 <코렐라인>의 원작은 닐 게이먼의 소설이었죠. 역시 닐 게이먼... 편집자 상의 엘런 댈트로는 국내에도 소개된 <2004 세계 환상 문학 걸작 단편선>의 편집자입니다. 사실은 매년 마다 나오는 선집인데 한국에는 2004년 것만 소개되었고 그나마 그 두권도 절판되었습니다. 다행히 판타스틱 편집부 서가에는 비치되어 있다는...  

하지만 한 눈에 들어오는 작품과 사람은 역시...

"Exhalation", Ted Chiang!  

테드 창의 로커스 단편 부문 수상 다시 한번 축하합니다. 참고로 테드 창은 이번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에 초청되어 SF 창작과 관련된 이슈를 논의합니다. <판타스틱> 여름호에 <숨결>을 실은 작가 테드 창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 셈인데요. 자세한 내용은 이번 방한의 주최측 중 하나인 SF&판타지 도서관의 게시판에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http://www.sflib.com/4466 일정 관련한 정보만 따로 떼어 소개합니다.  

테드 창 공개강연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일시: 2009년 7월 18일 오후 1시
2.     장소: 경기도 부천시 경기아트홀 (경기예고 내)
3.     주최: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 NAFF
4.     입장료: 5천원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공식 프로그램이어서 다른 영화 상영과 마찬가지로 입장료가 있다고 합니다.)

공개 강연 이후 SF&판타지 도서관 측에서 주최하는 팬미팅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일시: 2009년 7월 18일 오후 4시 30분 (단, 앞서 열리는 강연 시간에 따라 약간 늦어질 수 있습니다)
2.     장소: 경기도 부천시 경기갤러리 1층 (경기예고 내; 강연이 열리는 경기아트홀과 같은 건물임)
3.     행사내용
       : 테드 창 낭독회 – 테드 창이 직접 본인의 작품을 낭독합니다. 작가가 직접 읽어주는 본인의 작품!  
        (작품은 미정)
        : 테드 창과의 대담 – 공개강연보다 더 가까운 자리에서 친밀하게 만나는 테드 창.
          자유로운 질의 응답의 시간입니다. 
        : 테드 창 사인회 – 작가 친필 사인을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합니다. ^^

저도 갖고 있는 테드 창의 책 <당신 인생의 이야기>와 테드 창의 작품이 실린 <판타스틱> 여름호 및 예전 판타스틱을 바리바리 싸들고 찾아갈 예정입니다. ^^;;;  아무쪼록 테드 창 방한 행사 뿐 아니라 SF&판타지 도서관이 주최하는 SF 전시회: Memories of the Future 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테드 창의 강연이 포함된 <환상 교실> 행사도 무척 흥미로우니 꼭 참고하세요. http://www.sflib.com/notice/4587 

덧붙여 http://www.freesfonline.de/authors/Ted_Chiang.html 에서는 2009 로커스 상 수상작이자 판타스틱 여름호에 실렸던 <숨결(Exhalation)>의 영문 텍스트를 비롯해 테드 창의 다른 작품들의 영문 텍스트를 볼 수 있습니다. <숨결>의 경우 오디오 파일도 제공하니 다운 받아 들어보세요. 오디오 파일은 테드 창이 참여하고 있는 SF작가 모임인 '스타쉽 소파(www.starshipsofa.com/ )'에서 제공하는 포드 캐스트(http://podcast.starshipsofa.com/)이기 때문에 다운로드 하는 것에는 아무런 법적 하자가 없습니다.  

여기서 인터넷으로 들어볼 수도 있습니다.

언제 시간적 여유가 되면 이 스타쉽소파 포드 캐스팅에 대해서도 포스팅 해보겠습니다. 쟁쟁한 작가들이 자신의 단편 소설이나 엽편, 시 등을 오디오 파일로 제작하여 무료 배포하는 포드 캐스팅인데요. 무척 흥미롭습니다. (문제는 영어라는... >,.< )

- 澤





이번 판타스틱 여름호 공포특집 호러 익스프레스의 첫번째를 장식한 단편소설 <비둘기들은 지옥에서 온다>는 <야만인 코난> 시리즈로 알려진 작가이자 코스믹 호러의 대가 H.P. 러브크래프트의 동료작가였던 로버트 E. 하워드(이하 로버트 하워드)가 쓴 작품입니다.

File:Robert E Howard suit.jpg
Robert E. Howard (1906~1936)

로버트 하워드. 고대의 액션 히어로 코난을 창조한 작가죠. 소년답지 않은 엄청난 힘을 자랑하는, 특히 발가락 힘이 유난히 센 그 미래소년 코난이 아니라 기원전 만사천 년 전부터 만 년 까지의 하이보리안 시대(Hyborian Age)를 호령한 액션 영웅 코난 말입니다. (하이보리안 시대는 물론 작가가 창조한 가상의 시대입니다.) 

하지만 러브크래프트와의 친분 덕분인지 아니면 원래 재능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로버트 하워드는 공포 소설 부분에서도 재능을 보인 작가입니다. 이미 <판타스틱> 2008년 8월호에 공포 단편 <지붕 위에 있던 것>을 실은 바 있지요. <비둘기들은 지옥에서 온다>는 그런 하워드의 공포에 대한 재능이 특히 잘 드러나는 작품입니다. 게다가 상당히 유명한 작품이기도 하죠. 

구글 검색창에 'Pigeons From Hell' 이렇게 세 단어를 입력해보시면 눈으로 직접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 검색을 통해서는 다양한 표지와 다크 호스 코믹스에서 나온 <비둘기들은 지옥에서 온다> 코믹스 버전의 표지도 볼 수 있습니다. 모두 작품의 분위기를 한껏 살려주는 강렬한 이미지들입니다. 아래는 코믹스의 이미지입니다. 소설을 읽으신 분들은 표지 속 인물들이 누구인지 느낌이 빡! 오실 겁니다. ㅎㅎ



<비둘기들은 지옥에서 온다> 코믹스 이미지

게다가  이 작품 <비둘기들은 지옥에서 온다>는 영상화된 적도 있었습니다. 프랑켄슈타인의 괴물 역할로 유명했던 영국출신 배우 보리스 카를로프(Boris Karloff)가 에피소드를 소개하던 '보리스 카를로프'의 <스릴러(Thriller)>라는 TV 시리즈의 한 에피소드로 방송되기도 했습니다.

File:Boris Karloff.jpgFile:Boris Karloff as The Monster in Bride of Frankenstein film trailer.jpg
Boris Karloff (1909~1969)

1961년 6월 경 방영된 미국 NBC에서 방영되었던 <비둘기들은 지옥에서 온다>. 그 영상...은 아니지만 영상의 슬라이드쇼를 판타스틱 편집부에서 검색을 통해 긴급입수했습니다. 꽤 으스스한 내용인 관계로, 그리고 소설을 아직 읽지 않은 분들을 위해 접어둡니다. 개인적으로는 소설을 읽고 이 슬라이드쇼를 보는 것이 더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슬라이드 쇼에 어떤 스포일링 요소는 없어 먼저 슬라이드쇼를 보고 소설을 읽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만... ^^;;;

슬라이드 쇼 보기



덧붙여, 여름호에 실린 <비둘기들은 지옥에서 온다>의 해설 부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로버트 하워드와 러브크래프트의 친분관계는 역시 돈독했던 것 같습니다. 하긴 <판타스틱> 2008년 4월호와 5월호에 걸쳐 실린 <황야의 길가메시(로버트 실버버그 作)>에도 그 친분관계는 잘 드러나 있죠. 고대의 액션 히어로 코난이 활약하던 하이보리안 시대는 또 러브크래프트가 창조한 크툴루 신화의 한 부분이기도 하고...

결론은 로버트 하워드도 한 공포 하는 작가란 것입니다. 동의들 하시는지? <야만인 코난> 생각에 의문이 드신다면 <비둘기들은 지옥에서 온다>와 <지붕 위에 있던 것>을 읽어보세요. 한 공포하는 로버트 하워드의 진면목을 엿보실 수 있을 겁니다. ^^
 
- 澤

 


 


현재 판타스틱 편집부는 여름호 마감으로 눈코뜰새 없이 바쁩니다. 하지만 꽤 재미있는 콘텐츠 하나를 발견해서 아주 잠깐 짬을 내어 소개해봅니다.

바로 태양 종이공작(paper craft)입니다.
 


카메라로 유명한 캐논사의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종이공작 중 하나입니다.  
이곳에 들어가시면 PDF파일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A4로 19페이지 정도 되는데 칼라로 인쇄하여 종이와 풀을 사용해 만들면 됩니다.


이런 식으로 말이죠.

달도 있습니다.


달은 여기서 다운로드 하세요.

그 밖에도 여러 흥미로운 종이공작들이 있으니 동생이나 조카 혹은 자녀에게 만들어주면... 좋아하겠죠? 싫어해도 좋아하도록 물리력을 동원...을 할수는 없고, 꼭 누구에게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뭔가 만드는 재미를 느끼고 싶을 때 한번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태양과 달에 대한 공부도 하고 말이죠.

여기도 꽤 재미있습니다. 아무래도 조만간 칼라 프린터를 한대 사야겠군요. ㅎㅎ

- 澤


 



지난 4월 24일 네이버캐스트(http://navercast.naver.com)에 판타스틱 봄호에도 실렸던 김내성 작가의
<연문기담>이 실렸습니다.


닷새가 지난 지금 댓글을 반응을 살펴보자면, 많은 독자분들께서 스물다섯살의 백장주 양이 "올드미스"라고 불리는 데에 놀라셨더군요. 아무래도 작중의 배경이 1935년이니 그럴 수 밖에요. 그 밖에...
 
'유쾌하네요. 이게 1934년에 쓰였다는게 믿기지 않슴당...'(missparker),

'뭐랄까 참 귀여워요.'(zeroruri),

'완전 깜찍하고 귀여워요! 게다가 옛스러운 말투가 오히려 더 재밌네요. 1935년이라니... 그 시대에 이런 귀여운 소설이 ㅎㅎ'(polar35) 등등.

여러 호평에 저도 편집부도 흐뭇했습니다. <판타스틱> 봄호에 실렸을 당시에도 의외의 호평이 <연문기담>에 집중됐었죠. 자랑은 이쯤 하고. <연문기담>을 재미있게 읽으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즐거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연문기담>과 관련된 나름 희귀한 자료를 입수하여 이 자리에서 공개합니다. 바로 <연문기담>이 잡지에 실렸을 당시의 삽화입니다. 아, 잡지는 <판타스틱> 봄호가 아니라 옛날 잡지입니다. 본래 <연문기담>은 일본 잡지 <모던 일본>에 <기담 연문 왕래>라는 제목으로 (물론 일본어로) 발표되었다가 1938년에 한국어로 다시 발표된 작품입니다. 그리고 제목도 <연문기담>으로 바뀌었고 다음과 같은 삽화들이 실리게 되었죠. 삽화는 웅초 김규택 화백입니다. 

표지입니다.


보무도 당당하게 걷는 백장주 양, "누구냐! 찬란한 태양을 한아름 안고 창천을 우러러 한숨짓는 자는?"이라는 백양의 명대사가 귓가에 들리는 듯 합니다. 이 대사 개인적으로 유행시켜보고 싶네요. 하지만 저는 전혀 유명인이 아닌지라 그냥 외면만 받을 듯...
 

필시 올드미스 백장주 양일 겝니다.


이 남자 누굴까요? 샌드위치맨 황달수?


위의 두 이미지를 합치면,

"노오, 한 잔! 스트로 두 개!"


"칼피스!"

"칼피스 두 잔입니까?"

"노오, 한 잔! 스트로 두 개!"

아아, 백 양으로 하여금 연애신성주의를 영원히 저주케 한 바로 그 남자. 바로 옛 애인 '축구선수 씨'로군요. 저 삽화 다음 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러나 축구선수는 경우가 경운지라 도저히 거절할 수 없어서 한 잔의 칼피스를 백 양과 함께 마시기를 시작하였으나 아아, 불행이로다, 스트로를 입에 물고 백 양의 콧잔등을 들여다보며 칼피스를 들여마시던 축구선수의 커다란 콧구멍이 서너 번 버룩버룩하고 경련을 일으키더니 마침내 벽력 같은 “액췌!” 소리와 아울러 잔잔하던 칼피스잔 속에 일대 선풍이 일어났으니 덕택으로 백 양은 손 안 대고 칼피스로 세수하는 영광을 받게 되었다고......
 
바로 저 자세에서 얼굴에 칼피스를 뒤집어 썼을 백 양에세 위로의 말을 전해주고 싶네요. 그나저나 칼피스가 뭘까요?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칼피스는 '일본의 음료 메이커인 칼피스 주식회사 및, 동사가 주력 제품으로 제조판매하고 있는 유산균음료의 명칭'이라고 합니다. 로마자 표기는 CALPIS. 일본 이외에서는 Calpico라고도 하고요. 일본식 발음으로는 '카루피수'라고 하네요. 한국에도 칼피스와 비슷한 이름의 음료가 있죠. '쿨XX'라고... 2007년도에 KBS에서 방영했던 드라마 <경성스캔들>에서도 '까루피스'라는 이름으로 등장했었죠.

1935년의 칼피스

2009년의 칼피스


진짜 여담이지만 2009년이 칼피스가 태어난지 90주년 되는 해라고 하는 군요. 오오, 90세의 음료라. 왠지 쿨XX가 땡기는 군요. (결론이 뭐 이렇게 끝나지 -_-;;;)

- 澤


※ 삽화 제공은 <판타스틱> 봄호에 김내성 작가의 '연보 및 작품 목록'을 쓰신 박진영 선생님이 해주셨습니다. 박진영 선생님 블로그(http://bookgram.pe.kr)에서는 김내성 작가 뿐 아니라 근대 한국 문학 작가들의 놀라운 발자취를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방문 강추!  





안녕하세요. 판타스틱 편집부 블로그에서 처음으로 인사드리는 澤입니다. 닉네임을 이것저것 생각해보았지만 불필요한 환상 혹은 희화화를 불러올 것 같아 그냥 이름 석자 중 가장 획수가 복잡한 것을 골라 닉네임으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닉네임 사연은 여기서 각설하고, 소시민 답게 이번 소소한 이야기의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지난 4월 1일 판타스틱에서는 만우절 이벤트로 지난해 '월간 <에로티끄> 창간기념 이벤트'에 이어 '모두가 깜놀할 당신의 충격적인 비밀' 이벤트를 했었습니다.

월간 에로티끄 창간기념 이벤트


'모두가 깜놀할 당신의 충격적인 비밀


지난해 이벤트 응모자 109명에 이어 이번 이벤트에는 총 332명이 참여해주셔서 저희야 말로 깜놀했습니다. 답변들도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정말 재밌는 답변의 응모자의 경우는 상품을 드리고도 싶었습니다. 하지만 만우절 이벤트에 진짜 상품을 드리는 것은 만우절 정신에 위배된다는 생각에 (쿨럭...)

당시 이벤트는 100% 당첨 이벤트였고 응모자 모두에게 선물을 드렸었지요. 만우절에 걸맞는 말도 안되는 상품권을 드렸습니다. 개중 몇가지는 그래도 좀 재미있었는지 몇몇 분께서 캡쳐하셔서 본인의 블로그에 인증 하셨습니다.   

잠보니님 인증(http://zambony.egloos.com/1889435)


투니즘님 인증(http://toonism.egloos.com/4104005)

그런데 한 사람이 단 한번만 응모할 수 있어 상품의 전체 목록을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으셨을 걸로 압니다. 그래서 선물 리스트를 작성한 제가 (예, 그렇습니다. 작년 <에로티끄> 때 '어른과 불륜의 노래'도 제 작품이었죠. 저도 제 죄가 무엇이며 얼마나 중한지 잘 압니다. ㅠㅠ) 좀 가벼운 카테고리인 소소한 이야기를 빌어 제 소개와 인사도 할 겸, 그 상품 리스트를 공개하려고 합니다. 

리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남자는 빅뱅 멤버 / 여자는 소녀 시대 멤버로 환생할 수 있는 환생권 : 임종 시에 눈을 감는 순간 바로 처리됩니다. 희망을 갖고 눈을 뜨세요.

대한민국 해병대 다음으로 우주에서 가장 빡센 덴다리 용병단 체험권 : 바라야 제국이 비공식적으로 운영하는 우주 최강의 용병단이 되어 체력과 정신의 한계에 도전하세요.

무인도 표류시 무조건 탈출 할 수 있는 황금열쇠 : 가족, 친구, 회사 동료들과 함께 무인도에 갇히셨다고요. 주머니에서 자신있게 이 열쇠를 꺼내세요. 모두의 환호를 받으며 영웅이 될 수 있습니다.

투명인간 체험권 : 당신은 이제부터 투명인간입니다.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옷을 홀딱 벗고 거리로 나서세요.     

국회의원 폭행 면책권 : 마음에 들지 않는 국회의원을 마음껏 구타해도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죄를 선고해드립니다.

2010년 4월 1일 주식시세 : 나스닥, 코스닥, 니케이, 항생지수 등 2010년도 전세계 주식 지수를 알려드립니다. 

2010년 4월 첫째주 로또 번호 : 4, 7, 16, 37, 39. 41 + 7 당신은 이제 갑부. 슬슬 영양가 없는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정리하셔도 좋습니다요.

대마왕 모드레드와 맞서 싸울 수 있는 신의 무기 3종 세트 (엑스칼리버 / 풀 아머 세트/ 아이지스 방패) : 주한 영국 대사관 서울 중구 정동 4번지 태평로 40 (100-120)에서 수령하세요.

운석 충돌시에 지구에서 탈출 할 수 있는 탈출권 : 뉴스에서 운석 충돌 관련 소식을 접하시게되면 목욕타월 하나를 지참하시고 서울 중구 정동 4번지 태평로 40 (100-120)로 오시면 지구탈출 로켓 탑승이 가능합니다.

파이트클럽 회원권 : 축하합니다. 당신은 그 까다로운 파이트클럽의 정회원으로 바로 등록되었습니다. 지금 당장 한강 굴다리 아래로 집합. 딱. 10초 준다. 8초 9초 이런거 필요 없다.  

인도 코끼리 무료 탑승권 : 이 페이지를 프린트하여 절취하신 뒤 보관하시다가 인도여행시 코끼리에게 (가이드나 코끼리 조련사에게 보여주시면 무효) 반드시 코끼리에게만 보여주셔야 됩니다. 코끼리가 알아서 무릎을 꿇으면 올라타시면 됩니다.

치질 저주권 : 지금부터 하루동안 당신은 단 한사람에게 치질의 고통을 안겨줄 수 있습니다. 오른 쪽 검지 손가락으로 해당되는 사람을 가리키고 '비비디바비디부'라고 외치세요. 생각대로 될 겁니다.

무한생맥주리필권 : 이 내용을 프린터로 출력하여 전국의 호프집에 제출하시면 어디서나 생맥주를 무한 리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단 맥주잔은 제공하지 않으니 집에 있는 잔을 직접 들고 가세요. 


이 중 몇가지 상품에 부연 설명을 드리자면...

우선 '대한민국 해병대 다음으로 우주에서 가장 빡센 덴다리 용병단 체험권'은 작년 <판타스틱> 12월호에도 그 외전이 실린, <마일즈의 전쟁>, <보르 게임>의 '마일즈 보르코시건(왜 맨날 브로코시건이라고 오타를 내는지 -_-;;)' 시리즈에서 힌트를 얻은 선물입니다. 작품 중에서 주인공 마일즈가 만든 용병단이 바로 '덴다리 용병단'이죠. 이름의 유래는 작품을 보시면 나옵니다. 

    

 '무인도 표류시 무조건 탈출 할 수 있는 황금열쇠'의 경우는...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대마왕 모드레드와 맞서 싸울 수 있는 신의 무기 3종 세트 (엑스칼리버 / 풀 아머 세트/ 아이지스 방패)'의 경우 상품의 수령처인 '주한 영국 대사관 서울 중구 정동 4번지 태평로 40 (100-120)'은 실제 영국 대사관의 주소가 맞습니다. 다음 상품인 '운석 충돌시에 지구에서 탈출 할 수 있는 탈출권'의 수령처도 역시 실제 영국 대사관의 주소를 적었습니다. 지참물로 '목욕타월 하나'를 언급한 것은 역시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영향 때문입니다. 왜 지구를 탈출할 때 목욕타월 하나가 필요한지 알고 싶으신 분은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읽어보세요. 


영화도 강추입니다. 

'파이트클럽 회원권'은 말이 필요 없죠. 한국에서는 영화로 먼저 관객들의 시신경에 하이킥을 날리고 이후 번역된 소설로 독자들의 후두부에 암바를 건... 

영화도 걸작이지만


책도 꼭 읽어보시길



이 밖에도 여러 다른 장르 문학 작품이나 영화들을 인용한 상품들을 많이 많이 준비하고 싶었지만 (특히 작년에 잘 써먹었던 조지 R.R. 마틴의 <얼음과 불의 노래>도...) 급히 준비하느라 개인적으로 고질적인 병폐인 급격한 창의력 저하 때문에 저 정도에서 마무리 지었습니다.

그러고보니 또 고민이 생기는 군요. 내년 만우절 이벤트는 어떤 걸로 할 까요? 겨우 339일 밖에 남지 않아 고민이 큽니다. 혹시 좋은 아이디어 있으신 분은 댓글이나 editor@fantastique.co.kr로 제공 부탁드립니다. 좋은 아이디어는 개인적으로 감 사드리겠습니다. 

이상 지난 만우절 이벤트의 애프터 서비스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