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4일 네이버캐스트(http://navercast.naver.com)에 판타스틱 봄호에도 실렸던 김내성 작가의
<연문기담>이 실렸습니다.


닷새가 지난 지금 댓글을 반응을 살펴보자면, 많은 독자분들께서 스물다섯살의 백장주 양이 "올드미스"라고 불리는 데에 놀라셨더군요. 아무래도 작중의 배경이 1935년이니 그럴 수 밖에요. 그 밖에...
 
'유쾌하네요. 이게 1934년에 쓰였다는게 믿기지 않슴당...'(missparker),

'뭐랄까 참 귀여워요.'(zeroruri),

'완전 깜찍하고 귀여워요! 게다가 옛스러운 말투가 오히려 더 재밌네요. 1935년이라니... 그 시대에 이런 귀여운 소설이 ㅎㅎ'(polar35) 등등.

여러 호평에 저도 편집부도 흐뭇했습니다. <판타스틱> 봄호에 실렸을 당시에도 의외의 호평이 <연문기담>에 집중됐었죠. 자랑은 이쯤 하고. <연문기담>을 재미있게 읽으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즐거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연문기담>과 관련된 나름 희귀한 자료를 입수하여 이 자리에서 공개합니다. 바로 <연문기담>이 잡지에 실렸을 당시의 삽화입니다. 아, 잡지는 <판타스틱> 봄호가 아니라 옛날 잡지입니다. 본래 <연문기담>은 일본 잡지 <모던 일본>에 <기담 연문 왕래>라는 제목으로 (물론 일본어로) 발표되었다가 1938년에 한국어로 다시 발표된 작품입니다. 그리고 제목도 <연문기담>으로 바뀌었고 다음과 같은 삽화들이 실리게 되었죠. 삽화는 웅초 김규택 화백입니다. 

표지입니다.


보무도 당당하게 걷는 백장주 양, "누구냐! 찬란한 태양을 한아름 안고 창천을 우러러 한숨짓는 자는?"이라는 백양의 명대사가 귓가에 들리는 듯 합니다. 이 대사 개인적으로 유행시켜보고 싶네요. 하지만 저는 전혀 유명인이 아닌지라 그냥 외면만 받을 듯...
 

필시 올드미스 백장주 양일 겝니다.


이 남자 누굴까요? 샌드위치맨 황달수?


위의 두 이미지를 합치면,

"노오, 한 잔! 스트로 두 개!"


"칼피스!"

"칼피스 두 잔입니까?"

"노오, 한 잔! 스트로 두 개!"

아아, 백 양으로 하여금 연애신성주의를 영원히 저주케 한 바로 그 남자. 바로 옛 애인 '축구선수 씨'로군요. 저 삽화 다음 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러나 축구선수는 경우가 경운지라 도저히 거절할 수 없어서 한 잔의 칼피스를 백 양과 함께 마시기를 시작하였으나 아아, 불행이로다, 스트로를 입에 물고 백 양의 콧잔등을 들여다보며 칼피스를 들여마시던 축구선수의 커다란 콧구멍이 서너 번 버룩버룩하고 경련을 일으키더니 마침내 벽력 같은 “액췌!” 소리와 아울러 잔잔하던 칼피스잔 속에 일대 선풍이 일어났으니 덕택으로 백 양은 손 안 대고 칼피스로 세수하는 영광을 받게 되었다고......
 
바로 저 자세에서 얼굴에 칼피스를 뒤집어 썼을 백 양에세 위로의 말을 전해주고 싶네요. 그나저나 칼피스가 뭘까요?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칼피스는 '일본의 음료 메이커인 칼피스 주식회사 및, 동사가 주력 제품으로 제조판매하고 있는 유산균음료의 명칭'이라고 합니다. 로마자 표기는 CALPIS. 일본 이외에서는 Calpico라고도 하고요. 일본식 발음으로는 '카루피수'라고 하네요. 한국에도 칼피스와 비슷한 이름의 음료가 있죠. '쿨XX'라고... 2007년도에 KBS에서 방영했던 드라마 <경성스캔들>에서도 '까루피스'라는 이름으로 등장했었죠.

1935년의 칼피스

2009년의 칼피스


진짜 여담이지만 2009년이 칼피스가 태어난지 90주년 되는 해라고 하는 군요. 오오, 90세의 음료라. 왠지 쿨XX가 땡기는 군요. (결론이 뭐 이렇게 끝나지 -_-;;;)

- 澤


※ 삽화 제공은 <판타스틱> 봄호에 김내성 작가의 '연보 및 작품 목록'을 쓰신 박진영 선생님이 해주셨습니다. 박진영 선생님 블로그(http://bookgram.pe.kr)에서는 김내성 작가 뿐 아니라 근대 한국 문학 작가들의 놀라운 발자취를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방문 강추!